세 온 아흔 둘. 아토미움

1958년 벨기에 브뤼셀 엑스포를 위해 만들어진 구조물.
철의 금속 결정을 1650억배 확대하여 형상화한 것이다. 2차 세계대전 이후, 원자폭탄의 위력을 통해 양자역학이 각광받던 시절의 산물과도 같은 구조물이다. 인간의 눈에 보이지 않는 미시세계가 속속 드러나던 시절, 아마도 당대의 가장 큰 화두였을 것이다. 그리고 그 화두는 전 세계 산업국가들의 기술의 각축장이던 엑스포에 고스란히 반영되어 나타나 있다.

당초 엑스포 이후 철거될 예정이었지만, 워낙 인기가 좋아 엑스포 이후에도 존속되어 50주년을 맞이한 후 지금에 이르고 있다.

높이 102m, 각 구체의 지름은 18m, 이 구체들을 튜브가 이어주고 있다. 직접 보면 아마도 꽤 거대한 구조물일 것 같다. 고층건물이 거의 없는 브뤼셀에서 도시 전경을 바라볼 수 있는 훌륭한 전망대 역할을 하고 있다. 가장 위의 구체는 전망대이고, 그 밖에 레스토랑, 엑스포 관련 전시 등이 각 구체마다 마련되어 있다. 다만, 윗 부분의 구체 중 가장 위의 구체를 제외한 세 개의 구체는 수직으로 받쳐주는 구조가 없기 때문에 안전 문제로 일반에게 공개되지 않고 있다.

2004년, 구체 표면을 덮은 알루미늄이 노후되어 스테인리스 스틸로 교체하는 작업을 거쳐 일반에게 다시 공개되었다.

정말 멋진 구조물이다.

철이라는 원소가 우주의 역사에 있어서, 인간의 역사에 있어서 어떠한 역할을 해 왔는지를 생각해 본다면, 철의 금속 결정을 형상화한 이 구조물에 매료될 수 밖에 없을 것이다.

적색거성이 초신성 폭발 하기 전에 생성할 수 있는 최종 산물이 바로 철이고, 인간의 역사에서 가장 큰 역할을 한 것도 철이다. 무기로, 도구로, 건축 자재로, 그 밖에 셀 수 없이 많은 분야에서 인간의 역사를 만들어 온 대표적인 원소이다. 무엇보다도, 피비린내라는 단어로 상징되는, 혈액 속 산소 운반의 매개체가 바로 헤모글로빈, 즉 철이다.

우주와 인간을 아우르는 단 하나의 원소를 제시해 보라고 하면, 바로 철을 들 수 있을 것이고, 1958년의 브뤼셀 엑스포는 이러한 답에 충실한 구조물 하나를 만들어 선보인 것이다.

단지 이 아토미움을 보기 위해 브뤼셀에 가고 싶다고 한다면 어쩐지 좀 오버다 싶긴 하지만, 진심이다.

어차피 브뤼셀은 아토미움 말고도 즐길 것은 많으니까 겸사겸사... 벨기에 와플도 있고, 벨기에 초콜릿도 있고, 그랑 플라스라는 멋진 광장도 있고, 벨기에 레이스도 있고...

아토미움 보러 브뤼셀에 가 보고 싶다...

by 다크초콜릿 | 2009/11/24 01:46 | 과학 이야기 | 트랙백 | 덧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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