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 온 여든 다섯. 지상에서 은하수 전체를 보다

는 페이크고, 아무튼 흥미로운 사진이다.

북반구에서 먼저 은하수가 천정에 걸쳐지는 시간에 절반을 찍고, 6개월 뒤에 남반구 정반대 같은 위도로 가서 이번에도 은하수가 천정에 걸쳐지는 시간에 나머지 절반을 찍어 합친 사진이다.

은하수 중심부는 북반구 쪽에 있고, 남반구 쪽엔 대마젤란 은하와 소마젤란 은하가 단연 돋보인다. 전체적으로 남반구 쪽이 보다 더 다채롭다. 관측한 사람들 말에 따르면, 남반구 쪽 은하는 남십자성, 켄타우루스 알파, 베타를 비롯해서 보석상자를 방불케 할 정도로 눈부시게 아름답다고 하니 뭐... 나중에 남반구 쪽으로 여행하면 빛이 적은 곳에서 꼭 은하수가 걸린 밤하늘을 관측하고 싶다.

당연하다고 여기는 사실, 즉 은하수가 밤하늘 전체를 한바퀴 돌며 흘러가고 있다는 바로 그 사실을 종종 잊고 산다. 성도는 밤하늘을 쪼개서 보여주기 때문에, 그리고 은하수 전체를 담은 파노라마 사진은 지상의 모습이 배제되어 있기 때문이다. 아무래도 은하수든 밤하늘이든 실감하기 위해선 지상의 모습이 어느 정도는 곁들여져 있어줘야 하나 보다.

최근에는 로망과도 같은 은하수 파노라마 포스터를 하나 구입했다. 이쪽 지평선에서 올라와 반대쪽 지평선으로 넘어가는, 말 그대로 하늘의 구름다리와도 같이 펼쳐진 은하수를 바닥에 누운 시점에서 담은 사진이다. 느낌 그대로 감상할 수 있도록 길게 족자처럼 거는 사이즈다. 제법 큰 사이즈라 마땅히 걸 만한 공간을 확보하지 못해 아직 두루마리 상태다.

그 대안으로, 위 사진은 2048 * 2048 픽셀이니 고해상도로 인화해 사진틀에 담아 책상 위에 놓고 감상하기 적절한 크기가 아닐까 싶다. 디카로 넘어온 뒤론 증명 사진 말고는 사진을 인화해 본 적이 없어서 일반적이지 않은 이런 사이즈는 어떻게 해야 해상도를 유지하며 선명하게 인화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 크지 않아도 좋으니 해상도만은 그대로 살리고 싶다. 그래야 밤하늘에 점점이 찍힌 저 수많은 별들을... 보기만 해도 황홀하기만 하다.

by 다크초콜릿 | 2018/04/03 00:20 | 우주 이야기 | 트랙백 | 덧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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