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 온 서른 여섯. 땅 끝에 서게 된다면...

그런 여행을 꿈꾸곤 한다. 다른 아무것에도 의지하지 않고 오로지 내 두 발로만 움직이는 여행, 그리고 마침내 두 발로는 더이상 나아갈 수 없는 지점, 땅끝에 이르게 되는 그런 여행을...

편의상 나눠 놓았지만, 사실 제대로 알고 보면 지구상의 대륙은 놀라울 정도로 이어져 있다.

아시아-유럽-아프리카가 하나로 이어져 있고, 아메리카 대륙은 아시다시피, 그리고 호주 대륙과 남극 대륙이 있다.

이 이어진 대륙들의 끝과 끝에 서 보고 싶다는 꿈이 있다. 그 중에 가장 현실적인 후보지는 과연 어디일까?

세네갈의 수도 다카르, 파리-다카르 랠리로 유명한 도시, 이 도시의 서쪽 끝에 아시아-유럽-아프리카 대륙의 최서단 지점이 있다. Pointes des Almadies. 이 곳이 지구상에서 가장 큰 땅덩어리의 서쪽 끝이다. 이 지점에는 기가 막히게도 클럽 메드 호텔이 자리잡고 있어 여유롭게 대서양으로 지는 해를 바라보며 즐길 수 있다. 세네갈의 수도이다 보니 항공편으로 직접 갈 수 있다. 어떻게?

심심해서 항공권을 검색해 보니, 방콕과 나이로비를 경유하는 31시간 비행노선이 있다. 듣기만 해도 좌절... 이보다 단시간의 노선은 가격차가 너무 엄청나서... 갈 때는 31시간이지만, 올 때는 52시간이다... 이러다 비행기 안에서 죽을지도...

또 하나의 후보지는 남아공에 있는 최남단 Cape Agulhas. 남아공은 비교적 손쉽게 갈 수 있다 해도 여전히 20시간 가까운 비행시간이다. 아마도 하나를 택하라면 가장 현실적인 행선지이겠지. 일반적으로 알려진 것과는 달리, 희망봉이 아닌 이곳 Cape Agulhas에서 대서양과 인도양이 만나게 된다.

또 다른 후보지는 아메리카 대륙의 최남단 칠레의 Cape Froward이다. 근처에 교통이 편리한 도시 푼타 아레나스가 있으니 아마 접근성은 좋을 것이다. 물론 엄청나게 경유해 가야 하겠지만...

가장 만만한 건 사실 호주대륙 정복이다. 자동차만 렌트하면 호주대륙의 동서남북을 찍는 건 시간 문제이다. 어쨌든 도로는 이어져 있으니까 목적지까지 달리기만 하면 되는 것이다. 문제는... 그러니까 시간이다.


사실 이 포스팅을 작성하게 된 계기는, 날이 너무 춥다 보니 따뜻하다 못해 뜨거운 열대 기후가 그리웠기 때문이다.

언젠가는 갈 수 있으려나...




데이터 베이스 차원에서 남기는 각 대륙의 끝 지점.



아시아-아프리카-유럽

동  러시아 Cape dezhnev
서  세네갈 Pointes des Almadies
남  남아공 Cape Agulhas
북  러시아 Cape Chelyuskin


아메리카

동  브라질 Ponta do Seixas
서  미국 Cape Prince of Wales
남  칠레 Cape Froward
북  캐나다 Murchison Promontory


호주

동  Cape Byron
서  Steep Point
남  South Point
북  Cape York


남극

북  Prime Head
남  남극점
동,서  남극에서는 모든 방향이 북쪽이기 때문에 최동단, 최서단이라는 개념이 성립하지 않음.


여행 밸리에 올리기엔 생뚱맞지만, 여행가고 싶다는 로망을 표현한 것이니 여행 밸리로...

by 다크초콜릿 | 2012/01/30 19:26 | 개인적인 생각 | 트랙백 | 덧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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