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고등학교 때 가장 싫었던 것은 가끔 교사에게 살인충동을 느낀다는 것이었다.
교사에게 맞아서 그랬냐고? 나는 교사들이 학생들을 슬슬 손보기 시작하는 초등학교 고학년 시절부터, 절대로 때릴 빌미를 제공하지 않겠다고 굳게 결심한 사람이고, 고등학교 졸업할 때까지 실천한 사람이다. 단체기합을 제외하고는 걸린 적이 거의 없다. 아주 드물게 실수로 걸린 적은 있지만, 넋놓고 있다가 얻어맞을 구실을 제공한 적은 없다.
왜 그런 결심을 했냐고? 아마 무시무시한 교사의 폭력을 이미 초등학교 시절에 목격했기 때문일 것이다.
초등학교 6학년 담임이 거의 한 여학생을 반죽음 시켜놓는 걸 봤거든. 게다가 아직 솜털이 보송보송하던 시절 진학한 중학교는 군대를 방불케 하는 학교였다. 하지만 중학교 시절은 어린아이의 눈으로, 일상적으로 자행되는 폭력에 그저 벌벌 떨던 기억밖에 없다. 그때는 저항이고 뭐고 없었다. 갓 초등학생 티를 벗은 애들을 군대처럼 마구 다루는데 반항? 하루하루 그 덫에 걸리지 않기 위해 피해 다니는 게 최선이었다.
본격적으로 살인충동 비슷한 게 찾아온 건 어느 정도 머리가 여물고 몸도 이젠 성인과 다를 바 없이 다 자란 고등학교 시절이었다.
지금 와서 느끼는 거지만, 흡연에만 간접 흡연이 있는 게 아니다. 체벌에도 간접 체벌이 있다.
물론 맞을 짓을 했다고 때리는 거겠지만(개인적으로는 맞을 짓이라는 게 존재하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가정폭력에서 남편이 하는 가장 흔한 변명이 저 년이 맞을 짓을 해서 때렸다는 말이니까), 때리다 보면 교사 스스로 도취가 되어서 점점 에스컬레이터를 타게 된다. 그리고 그 끝은? 자기 분이 풀릴 때까지. 방법은? 동원할 수 있는 모든 수단 다 동원하기.
체벌이라고 주장하려면 적어도 지정해서 늘 가지고 다니는 도구(막대기나 자나 뭐 그런 것)를 사용해서 정해진 규칙에 따라 때려야 한다고 생각한다. 말은 이렇게 해도 여전히 동의는 못하겠지만.
하지만 그 무시무시한 정글 같던 학교에서도 여교사들은 비교적 품위가 있어서, 가지고 다니는 도구로 딱 정해진 횟수만 때리고 매를 거두었다. 절대로 감정 개입 없이. 그래서 그런 여교사들에게 맞은 적은 있어도 존경심은 늘 있었다. 잘 가르치시는 분들이었으니까.
하지만 내가 겪은 짐승같은 일부 교사들은, 손찌검은 다반사요 결국 발로 짓밟는 걸로 체벌(이라고 주장하는 폭력)의 막을 내리곤 했다. 한번도 그런 무시무시한 폭력을 직접 겪은 적은 없지만, 그렇게 마구 짓밟는 만행을 지켜보다 보면, 나도 모르게 벌떡 일어나 옆에 있는 의자로 그 교사의 뒤통수를 내리찍고 싶은 충동, 즉 살인충동을 느낄 때가 한 두 번이 아니었다. 지켜보는 내가 이런 감정을 느낄 때는 맞는 당사자는 어땠겠는가. 이런 게 바로 간접 체벌이라는 것이다. 자기가 직접 맞는 것과 다를 바 없다고 느낄 정도로 고통스러운 것.
간접 체벌의 가장 추악한 부분은, 폭풍이 지나가고 난 후에 찾아온다.
분이 풀릴 때까지 때리고서 교사가 휭하니 나가고 나면, 맞은 아이는 묵묵히 자리로 들어가 앉는다. 나도 점차 감정이 가라앉는다. 그리고 기분이 아주 더러워진다. 내가 누군가에게 살인 충동을 느꼈다는 바로 그 점이 아주 참을 수 없이 고약한 뒷맛을 남긴다. 도대체가 나에게 피해를 입힌 것도 아닌 사람에게 살인 충동을 느낀다는 게 한 인간으로서 얼마나 괴로운 일인지, 지금 생각해 봐도 너무 끔찍하다.
내가 특별히 정의를 위해 피 끓는 사람이 아닌데도 그랬다. 경험이 있는 사람은 누구나 알겠지만, 한 학생이 마구 짓밟히고 있는 동안에, 육체적으로 충분히 저지 능력이 있는 한 인간으로서, 학생이라는 이유만으로 가만히 보고만 있어야 한다는 건, 정말 피눈물이 날 정도로 고통스러운 일이다. 왜 나서지 못하는가? 왜 나서서 그만 때리라고 하지 못하는가? 상대방이 교사이기 때문에?
이런 악몽 같은 경험을 가지고 있기에, 나는 체벌이 필요하다는 말에 절대로 동의하지 못하겠다. 학생을 통제하기 위해서 적당한 체벌은 불가피하다고 주장한다. 하지만 내가 겪은 바에 의하면, 적당한 체벌이라는 건 존재하지 않는다. 인간은 묘한 속성이 있어서, 폭력을 휘두르다 보면 이상하게도 그 와중에 스스로의 폭력에 도취가 되는 것 같다. 교사들은 때리다 보면 점점 발동이 걸려서 자기 맘대로 감정이 고조되어서는 극한으로 치닫곤 했다.
더 우스운 건, 생글생글 웃으면서 짓밟는 교사였다. 저도 모르게 도취되어 짓밟는 교사는 이를 악물고 표정이 없어진다. 즉 무아지경에 빠지는 것이다. 그런데 생글생글 웃는다는 건, 멀쩡한 정신으로 그 과정을 즐긴다는 건데... 정말 이해가 안 간다. 정상적인 사람이라면 그럴 수가 있는 건가? 이쯤 되면 가정폭력과 같은 수준이 아닐까?
요즘 아이들에게 정말로 다행이라고 생각하는 건, 언제라도 폭력의 현장을 고발할 수 있는 카메라를 가지고 다닌다는 것이다. 우리 때는 그런 것도 없었다. 때리면 때렸나 보다, 맞으면 맞았나 보다, 맞은 아이도 툭툭 털고 일어나서 아무 일 없었다는 듯이 제자리로 가서 친구들과 잠깐의 험담으로 마무리하고.
어떻게 그럴 수 있는 건지, 나는 그 아이가 맞는 걸 보며 그렇게 무서운 살인 충동을 느꼈는데, 잠깐 씹어대고는 그렇게 쉽게 끝날 수 있는 건지, 잘 모르겠다. 수업이 끝난 후에 친구들과 함께 더 심하게 화풀이 했겠지? 그랬으리라고 믿는다. 그렇지 않다면 그 아이도 이미 폭력에 중독되어 무감각해진 게 아닐까?
교사에게 맞아서 그랬냐고? 나는 교사들이 학생들을 슬슬 손보기 시작하는 초등학교 고학년 시절부터, 절대로 때릴 빌미를 제공하지 않겠다고 굳게 결심한 사람이고, 고등학교 졸업할 때까지 실천한 사람이다. 단체기합을 제외하고는 걸린 적이 거의 없다. 아주 드물게 실수로 걸린 적은 있지만, 넋놓고 있다가 얻어맞을 구실을 제공한 적은 없다.
왜 그런 결심을 했냐고? 아마 무시무시한 교사의 폭력을 이미 초등학교 시절에 목격했기 때문일 것이다.
초등학교 6학년 담임이 거의 한 여학생을 반죽음 시켜놓는 걸 봤거든. 게다가 아직 솜털이 보송보송하던 시절 진학한 중학교는 군대를 방불케 하는 학교였다. 하지만 중학교 시절은 어린아이의 눈으로, 일상적으로 자행되는 폭력에 그저 벌벌 떨던 기억밖에 없다. 그때는 저항이고 뭐고 없었다. 갓 초등학생 티를 벗은 애들을 군대처럼 마구 다루는데 반항? 하루하루 그 덫에 걸리지 않기 위해 피해 다니는 게 최선이었다.
본격적으로 살인충동 비슷한 게 찾아온 건 어느 정도 머리가 여물고 몸도 이젠 성인과 다를 바 없이 다 자란 고등학교 시절이었다.
지금 와서 느끼는 거지만, 흡연에만 간접 흡연이 있는 게 아니다. 체벌에도 간접 체벌이 있다.
물론 맞을 짓을 했다고 때리는 거겠지만(개인적으로는 맞을 짓이라는 게 존재하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가정폭력에서 남편이 하는 가장 흔한 변명이 저 년이 맞을 짓을 해서 때렸다는 말이니까), 때리다 보면 교사 스스로 도취가 되어서 점점 에스컬레이터를 타게 된다. 그리고 그 끝은? 자기 분이 풀릴 때까지. 방법은? 동원할 수 있는 모든 수단 다 동원하기.
체벌이라고 주장하려면 적어도 지정해서 늘 가지고 다니는 도구(막대기나 자나 뭐 그런 것)를 사용해서 정해진 규칙에 따라 때려야 한다고 생각한다. 말은 이렇게 해도 여전히 동의는 못하겠지만.
하지만 그 무시무시한 정글 같던 학교에서도 여교사들은 비교적 품위가 있어서, 가지고 다니는 도구로 딱 정해진 횟수만 때리고 매를 거두었다. 절대로 감정 개입 없이. 그래서 그런 여교사들에게 맞은 적은 있어도 존경심은 늘 있었다. 잘 가르치시는 분들이었으니까.
하지만 내가 겪은 짐승같은 일부 교사들은, 손찌검은 다반사요 결국 발로 짓밟는 걸로 체벌(이라고 주장하는 폭력)의 막을 내리곤 했다. 한번도 그런 무시무시한 폭력을 직접 겪은 적은 없지만, 그렇게 마구 짓밟는 만행을 지켜보다 보면, 나도 모르게 벌떡 일어나 옆에 있는 의자로 그 교사의 뒤통수를 내리찍고 싶은 충동, 즉 살인충동을 느낄 때가 한 두 번이 아니었다. 지켜보는 내가 이런 감정을 느낄 때는 맞는 당사자는 어땠겠는가. 이런 게 바로 간접 체벌이라는 것이다. 자기가 직접 맞는 것과 다를 바 없다고 느낄 정도로 고통스러운 것.
간접 체벌의 가장 추악한 부분은, 폭풍이 지나가고 난 후에 찾아온다.
분이 풀릴 때까지 때리고서 교사가 휭하니 나가고 나면, 맞은 아이는 묵묵히 자리로 들어가 앉는다. 나도 점차 감정이 가라앉는다. 그리고 기분이 아주 더러워진다. 내가 누군가에게 살인 충동을 느꼈다는 바로 그 점이 아주 참을 수 없이 고약한 뒷맛을 남긴다. 도대체가 나에게 피해를 입힌 것도 아닌 사람에게 살인 충동을 느낀다는 게 한 인간으로서 얼마나 괴로운 일인지, 지금 생각해 봐도 너무 끔찍하다.
내가 특별히 정의를 위해 피 끓는 사람이 아닌데도 그랬다. 경험이 있는 사람은 누구나 알겠지만, 한 학생이 마구 짓밟히고 있는 동안에, 육체적으로 충분히 저지 능력이 있는 한 인간으로서, 학생이라는 이유만으로 가만히 보고만 있어야 한다는 건, 정말 피눈물이 날 정도로 고통스러운 일이다. 왜 나서지 못하는가? 왜 나서서 그만 때리라고 하지 못하는가? 상대방이 교사이기 때문에?
이런 악몽 같은 경험을 가지고 있기에, 나는 체벌이 필요하다는 말에 절대로 동의하지 못하겠다. 학생을 통제하기 위해서 적당한 체벌은 불가피하다고 주장한다. 하지만 내가 겪은 바에 의하면, 적당한 체벌이라는 건 존재하지 않는다. 인간은 묘한 속성이 있어서, 폭력을 휘두르다 보면 이상하게도 그 와중에 스스로의 폭력에 도취가 되는 것 같다. 교사들은 때리다 보면 점점 발동이 걸려서 자기 맘대로 감정이 고조되어서는 극한으로 치닫곤 했다.
더 우스운 건, 생글생글 웃으면서 짓밟는 교사였다. 저도 모르게 도취되어 짓밟는 교사는 이를 악물고 표정이 없어진다. 즉 무아지경에 빠지는 것이다. 그런데 생글생글 웃는다는 건, 멀쩡한 정신으로 그 과정을 즐긴다는 건데... 정말 이해가 안 간다. 정상적인 사람이라면 그럴 수가 있는 건가? 이쯤 되면 가정폭력과 같은 수준이 아닐까?
요즘 아이들에게 정말로 다행이라고 생각하는 건, 언제라도 폭력의 현장을 고발할 수 있는 카메라를 가지고 다닌다는 것이다. 우리 때는 그런 것도 없었다. 때리면 때렸나 보다, 맞으면 맞았나 보다, 맞은 아이도 툭툭 털고 일어나서 아무 일 없었다는 듯이 제자리로 가서 친구들과 잠깐의 험담으로 마무리하고.
어떻게 그럴 수 있는 건지, 나는 그 아이가 맞는 걸 보며 그렇게 무서운 살인 충동을 느꼈는데, 잠깐 씹어대고는 그렇게 쉽게 끝날 수 있는 건지, 잘 모르겠다. 수업이 끝난 후에 친구들과 함께 더 심하게 화풀이 했겠지? 그랬으리라고 믿는다. 그렇지 않다면 그 아이도 이미 폭력에 중독되어 무감각해진 게 아닐까?
# by | 2007/11/03 16:40 | 개인적인 생각 | 트랙백(1) | 덧글(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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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개새끼들, 지들도 개처럼 처맞아 봐야 정신차린다
두 온 스물 일곱. 학생시절 체벌 기억당장 군대에서 구타 부활시키고 대학에서도 체벌 허용하자.미니스커트 입은 여자친구 허벅지에 교수한테 맞아서 생긴 멍자욱 보이면 참 흥분되겠지? ^^어른들은 아이들에 비해 인내심이 강하니 시시하게 작대기 같은 걸로 때리지 말고깁 대형의 SM 영화 <그리스도의 수난>에서 나온 것 같은갈고리 달린 채찍 같은 걸 피 튀기게 때려야 한다.적당한 체벌은 필요하다는 너부터 일단 적당히......more
민트님//헉, 삽으로... 제가 본 최악의 도구는 당구대가 고작이라서... 그것도 꽤 무서운 무기이긴 하지만요... 제가 나온 중학교도 사립이라서 선생님들이 수십년째 그런 만행을 저질렀답니다. 고등학교 선생들은 상습범은 아니지만 순간적으로 홱 돌아서 그랬던 것 같더군요. 그렇다고 용납이 되는 건 아니지만요... ㅡㅡ;
전에 노량진 갔을 때, 거기 식당에서 요리 기다리는데 옆 테이블에 젊은 중학교 선생님과 교사 임용고시 준비하는 후배들이 있더군요. 그 때 그 선생님이 그러는 거예요.
"학교생활 1년이 편하고 싶으면 패야 돼. 그것도 웃으면서. 그래야 까불지 못하지."
웃는 건, 일부러 그러는 것일지도 모릅니다. 공포심을 조장해서 반항하지 못하게 하려는 수단이지요.
체벌이 하루 빨리 없어져야 할텐데, 일제시대 군국주의 문화의 잔재가 몇 십 년이 지나도 여간해서는 없어지지를 않네요. 폐습을 고치기가 이렇게 어려운가 봅니다.
제 경우에는 전에 맞아서 학교를 쉰 적도 있습니다. 그래서 아직까지도 체벌 논란과 정당화가 반복되고 있는 우리나라 상황이 답답하기만 하네요. 어른들의 경우에 준하는 합리적인 제재방안을 만들고 교육 여건 개선을 해야 할텐데, 학생들을 짐승만도 못한 대접을 하니 말입니다.
"너희들은 인간도 아냐!" 그렇게 외치면서 말입니다. 요즘은 동물들도 안 맞는다더군요.
학교를 쉴 정도로 심한 체벌을 당한 분은 의외로 담담한데, 그걸 목격하기만 한 전 왜 이렇게 떠올리기만 하면 화가 치미는지... 저한테는 간접체벌이 어지간히 악영향이었나 봅니다... ^^
아뭏든 체벌은 그런 면에서도 못할 짓이라고 봐요. 제 경우에는 가해자도 잘못된 체벌문화의 피해자라고 보기 때문에, 화보다는 안타까움이 앞서더군요. 자꾸 고쳐나가야죠. 요즘은 체벌에 반대하는 분들이 많아져서 다행이라고 느끼며 위안을 삼습니다. ^_^
저도 님처럼 선생님들을 안타깝게 생각해보도록 노력해봐야겠습니다. 잘 될런지... ^^
반삭에서 약간 길었다고나 할까?
그런데 평소 저를 싫어하시던 학생 부장선생님께 걸렸죠.
그러더니 PVC파이프로 제 허벅지를 30대 풀스윙으로 얼굴까지 찌그러트리면서 때리더군요.
PVC 파이프 휘는거 처음 봤습니다.
그걸로는 부족했는지 이선생님 저선생님 다 말해가지고
조회시간부터 보충 야자시간까지 들어오는 선생님마다 저 머리길다고 패더군요. 그것도 허벅지만
대나무 같은건 기본이구요 각목부터 식탁다리 마대자루.
체육선생님은 아얘 저 때리려고 작정을 하셨는지 터져서 피 나면 교복에 붙어서 아프다고
바지를 벗기고 때리더라구요. 그런데 제 허벅지를 보시고는 세게 때리려던걸 살살 때리시더라는?
그렇게 하루종일 여러 선생님에게 맞는 경우는 전 본 적이 없지만... 그런 일도 더러 있었으리라 생각합니다.
참 악몽같은 일이지요... 담담하게 말씀하시지만... 제가 뭐라 말해야 할지 정말 모르겠습니다... 참혹하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