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온 예순 일곱. 나는 영어 몰입교육에 찬성한다

별로 논란을 일으키려고 쓰는 글은 아니지만...


수능시험에 영어 듣기평가가 열 일곱 문제나 출제되는 한

대기업 입사면접시험에서(더러우면 중소기업으로 가란 태클은 사절) 영어 인터뷰로 가산점을 얻을 수 있는 한(아니, 요즘은 영어만으로는 부족하려나? 중국어까지?)

신분상승을 위해 고시나 의약대 편입, 명문대 대학원에 도전할 때 전공이 아닌 영어 성적 부족으로 실패하는 사람들이 엄연히 존재하는 한


나는 초등학교 부터의 영어 몰입교육에 찬성한다. 위에 제시한 것들이 별 거 아니라고 하는 사람들에게는, 그럼 뭐가 별 거냐고 묻고 싶다. 인생의 가치관 그런 논리 말고, 인생의 노선이 전적으로 달라진다는 점에서. 꼭 그런 식으로 해서 인생의 노선을 바꿔야 하는 거냐고 묻는 사람에게는, 생업의 중압감에서 비교적 해방되어 있으시군요, 라고 부러워하고 싶다.

비꼬는 글이 아니다. 내가 아무리 대통령 당선자를 싫어해도, 실용적인 정책 제시임에는 분명하다는 생각이 들어서...

저 정책이 무용지물이라고 비판하려면 현실부터 바꿔야 하지 않을까? 하지만


과연 수능에서 영어 듣기평가가 없어질 수 있을까?

대기업 입사면접시험에서 외국어 인터뷰가 사라질 수 있을까?

전문직 관련 시험이나 대학원 시험에서 영어 시험의 비중을 줄일 수 있을까?


그럴 수 있다고 주장하는 사람은, 대한민국의 현실을 너무나 모르는 사람임에 분명하다...

by 다크초콜릿 | 2008/02/19 03:07 | 개인적인 생각 | 트랙백(1) | 덧글(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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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cked from 진리의 길 at 2008/08/05 15:30

제목 : [영어] 세계의 제한은 언어의 제한 - 주입식교육에..
언어와 힘의 비례 관계 오늘날에도 대학자로서 명성이 자자한 철학자 아리스토텔레스로부터 마케도니아 수도인 펠라의 궁정에서 3년 동안 윤리학 ·철학 ·문학 ·정치학 ·자연과학 ·의학 등을 배우며 위대한 꿈을 키우던 왕이 있었다. 20살이 되던 해에 부왕인 필리포스 2세를 여의고 젊은 나이에 왕이 된 그는 BC 334년 마케도니아군(軍)과 헬라스 연맹군을 거느리고, 당대 최강대국이었던 페르시아 원정을 위해 소(小)아시아로 건너간다. 그리고 BC 33......more

Commented by 가람 at 2008/02/19 08:41
그렇죠 그렇죠, 영어는 정말 필요하죠. 근데, 영어 몰입교육을 하겠답시고 정부에서 내놓는 정책이 저모양 저꼬라지니까 사람들이 막 반대하는거죠 뭐.

그런데 글에 제시하신 영어몰입교육 필요성의 예는 좀 애매한데요?

국민 모두가 영어를 잘하게 되면, 경쟁이 없어지는건 아니잖아요. 저 문제들은 다 근본적으로는 다른 사람과 경쟁을 하기 때문에 생겨나는거잖아요.
Commented by 다크초콜릿 at 2008/02/19 14:15
가람님//하하, 님 덧글을 읽고 다시 제 글을 읽어보니 빼먹은 부분이 있군요. 학교에서 의무교육으로 체계적으로 영어 강화교육을 해 주면, 어학원이나 연수로 빠져나가는 고비용(솔직히 비용 대비 엄청난 비효율 아닙니까?)이 줄어들 거라는 내용을 빼먹었습니다. 저도 나름 영어때문에 피 본 사람이라서... ^^

그리고 영어라는 변수가 제거되면 우리말로 경쟁하는 건데, 우리말로 경쟁하는 것과 외국어로 경쟁하는 것은 그 스트레스의 강도면에서 비교가 안되죠. 선진국에서 가능한 게 바로 이런 거 아닐까요?

솔직히 학생들한테야 무슨 변화가 있겠습니까? 예전부터 해 오던 건데... 죽어나는 건 영어로 수업해야 하는 교사들이겠죠...
Commented by zizi at 2008/02/19 16:48
말씀하신 대로 현실은 그렇고, 그에 대비하기 위한 방안은 영어 공교육의 '실용영어교육으로의 방향전환'이라고 생각하는 입장입니다. 그것은 교육전문가들과 세밀한 정책논의를 거쳐야 할 문제겠지요. 하지만, 영어공교육으로 영어라는 변수가 제거될 것(그럼으로써 우리말 경쟁이 일어날 것이다)이라고 말씀하시는 것은 너무나 지나치게 낙관적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다시말해 제 생각으로는 '이번에 나온 영어몰입교육의 결과물로는 그런 결과는 절대 생기지 않는다.'입니다. 그 이유는 이번 영어몰입교육의 목적은 표면에서 보이는 순기능인 '일반학생(나아가서는 국민)들의 '질적인 영어습득 효과향상''이 아니라 다른 곳에 있기 때문이겠지요. 그 다른 것이 무엇이겠느냐는 것은 좀 과격하기는 해도 진중권씨의 관관련글들이 본질을 짚고 있다고 생각됩니다.
Commented by 다크초콜릿 at 2008/02/19 17:09
zizi님//제가 낙관적이라고 하셔서 이게 무슨 말이지? 했는데, 제가 단 덧글을 보고 그렇게 생각하셨군요. 만약 제가 본 글에서 지적한 대로만 된다면 영어가 아닌 우리말로 하는 경쟁이 될 것이고, 그게 훨씬 가벼운 스트레스라는 뜻의 덧글이었습니다.

전 전혀 낙관적이지 않습니다. 대한민국의 모든 분야의 평가항목에서 영어의 비중이 지나치게 높다는 건 사실이고, 그런 현실이 앞으로도 달라질 일은 없을 거라는 내용이었는데...

지금 우리의 현실은, 중세 유럽인들이 신분상승의 수단인 성직자가 되기 위해 라틴어를 배워야 했던 상황과 같습니다. 그리고 영어사교육의 고비용을 공교육으로 저렴하게 대체해야만 한다는 생각이구요. 물론 아무리 학교에서 영어 몰입교육을 해도 어학원 다닐 사람은 다니고 연수 갈 사람은 가겠지만요. 적어도 영어에 익숙해지게 하는 데에는 학교에서의 영어 교육이 최선이라고 생각합니다.

중세인들이 라틴어를 모르면 성경을 못 읽었던 것처럼, 우리도 영어를 모르면 발 붙일 데가 없는 게 현실이니까요. 현실에서 벗어날 수가 없다면 비관보다는 보다 나은 해결책을 궁리해 봐야 하는 거 아닐까요?
Commented by 민트 at 2008/02/19 19:18
흠..역시 역사는 돌고 도는 군요. 옛날 우리 양반 조상들은 한자와 유학을 목숨걸고 배웠고 이젠 영어고 좀 더 시간이 지나면 중국어? 힌디? 그렇게 될려나요??
Commented by zizi at 2008/02/19 20:18
'영어공부를 좀 더 하는 것이 삶의 질적향상에 도움될 것이다.'라는 다크초콜릿님의 말씀, 저도 동의합니다. 하지만, 중세 유럽인들이 라틴어를 배워야 했던 상황을 예로 드시는 것은 지나치지 않나 싶습니다. (한국의 상당히 많은 직종의 사람들은 전문가에 의해 번역된 전문자료들만으로 효과적으로 업무를 진행할 수 있습니다. '그렇지만, 기본적으로 영어는 잘하면 좋지 않느냐'라는 말은 관점을 달리해 보면 '기본적으로 논어, 맹자정도는 읽어두는 것이 좋지 않느냐'는 말과 별반 다르지 않을 수 있다는 것이죠.) 그리고 제가 낙관적이라고 했던 부분은 '우리말로 하는 경쟁'에 관한 인식부분입니다. 영어의 중요성이 필요이상으로 높게 책정되어있는 현 상황에서는 우리말을 공부하는 것은 '경쟁꺼리'로도 안보이게 될 것이 자명합니다. 현재 국어에 관한 일반인들의 의식이 이것을 대변하고 있구요. 이 점이, 많은 한국어를 사랑하는 사람들이 이번 정책에 반대하는 주이유이기도 하지요. 한마디로 과열된 영어열풍으로 한국에서 한국인들에게 한국어가 '팽'당할 직면에 놓인 현 상황을 가벼이 볼 수 없다는 것입니다.
Commented by zizi at 2008/02/19 20:21
제가 외국어공부를 하는 것 자체를 무용하다고 생각하는 것은 아닙니다. 누구나 무엇인가를 공부하며 자기계발을 꾀하는 것은 바람직하고 선진국으로 가는 지름길이라 생각하구요. 하지만, 어떤 외국어가 자국어를 위협할 정도로 커지는 것은 국민적 의식면에서나 교육면에서나(특히 정책적으로는) 경계해야하는 일임에도 인수위와 대통령이 너무 쉽게 접근하려고 하는 점이 있음을 지적하고 싶은 겁니다.
Commented by 다크초콜릿 at 2008/02/20 00:51
민트님//하하, 그러고 보니 중세 유럽을 예로 들 것도 없이 우리 조상들도 신분상승을 위해 한자를 배웠군요.

제 생각엔 중국어는 배워두는 게 신상에 이로울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인도의 경우는 사업할 때는 영어가 더 잘 통하니까요... 그러고 보니 호주에서 영어를 배워 온 님이 부럽달까요? ^^

zizi님//자국어의 위기라는 관점에서 하시는 말씀에 전적으로 동감합니다. 저도 자국어로 학술, 업무를 수행할 생각을 않고 영어부터 배워오라고 강요하는 우리의 현실을 비판한 것이니까요.

사실 우리말의 위기에 대해 예전에 제가 작성한 포스팅도 있습니다. 시간이 되면 한 번 읽어보시는 것도...

http://sodyssey.egloos.com/1340826

결국 님과 저는 같은 얘기를 다른 방식으로 하고 있었던 것 같습니다. ^^
Commented by zizi at 2008/02/20 00:54
네. 감사합니다. 좋은 글 잘 읽고 갑니다.
Commented by 다크초콜릿 at 2008/02/20 13:44
zizi님//좋게 읽어 주셨다니 고맙습니다.
Commented by gg at 2008/08/25 17:27
대통령이라는사람이 사회를 어떻게 정치를 하는지 모르겠군요..
사회 꼬라지 봐요 ㅡㅡ
영어 몰입교육을 왜 하는지 모르겠습니다;;
Commented by 다크초콜릿 at 2008/08/27 16:29
저도 딱히 영어 몰입교육에 찬성하는 것은 아닙니다. 찬성하는 뉘앙스로 읽으셨다면 제 실수이겠지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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