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에서 인간의 흔적이 보인다는 말이 새빨간 거짓말이라는 건 은근히 잘 알려져 있지 않은 사실이다. 중국인들은 여전히 가장 효과적으로 중화사상을 고취시킬 수 있는 <달에서도 만리장성이 보인다>는 주장을 고수하고 있고, 뭐 딱히 세상에 해가 되는 주장도 아니기에 많은 사람들이 별 의심 없이 그 말을 믿고 있다.
사실 달까지 갈 필요도 없다. 인공위성 궤도 정도 쯤에서 한 번 생각해 보자. 그 정도 높이만 해도 충분히 먼 거리이다.
예전에도 올린 적이 있지만, 제법 잘 찍은 한반도의 위성사진이다. 이 사진을 면밀히 관찰해 본 결과를 간단하게 적어본다.
우선, 사람들이 모여 사는 도시의 흔적이 보인다. 그런데 이 도시라는 게 우리가 보통 생각하는 그런 도시가 아니다. 생각보다 훨씬 작은 규모, 즉 읍 단위의 흔적도 의외로 잘 찾아낼 수 있다. 즉, 인근에서 가장 사람들의 왕래가 잦은, 건물들이 비교적 많이 들어서 있고 시내에 도로가 제대로 포장되어 있는 중심가라면, 지도와 대조해 가며 위의 사진에서 그 흔적을 찾는 것은 그다지 어려운 일이 아니다. 한 번 지도와 대조해 보시길... 지도와 정확하게 일치하는 것에 쾌감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또 눈에 띄는 건 거대한 구조물이다. 대표적인 거대한 구조물은 바로 공항이다. 하지만 이 공항이란 게 웬만한 넓이여서는 우주에서 보이지 않는다. 내가 찾아내는데 성공한 공항은 단 두 곳이다. 인천국제공항과 김해국제공항, 바로 우리나라에서 가장 큰 두 공항이다. 좀 더 눈에 불을 켜고 찾아보면 청주국제공항과 제주국제공항의 흔적을 찾을 수 없는 건 아니다. 하지만 이건 정말 말 그대로 흔적에 불과해서, 정확한 위치를 모른다면 굉장히 힘든 일이다.
편집기술이 있다면 사진을 확대해서 화살표로 어디 어디인지 알려주고 싶은 생각이 굴뚝같지만 기술이 없기에... 그냥 아쉽지만 그런 게 있다는 걸 아는 정도로...
대교라고 불리는 거대한 다리는 찾을 수 없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큰 다리인 수영대교, 남해대교, 서해대교의 위치를 각각 추적해서 찾아보았지만 실패했다. 하지만 간척을 위해 바다에 쌓은 둑은 보인다. 시화 지구와 새만금 지구에 길게 쌓은 둑은 쉽게 찾아낼 수 있다. 이들 둑에 안 가 봐서 잘 모르겠기에 구글 어스로 한 번 폭을 재 보았다. 확실히 다리보다 폭이 두 세 배는 더 길다. 두 세 배라는 차이가 우주에서는 확연히 느껴지는 셈이다.
그리고 또 한 가지, 산 중턱을 깎아서 넓게 들어앉은 구조물도, 분명하지는 않지만 눈에 띈다. 내가 위치를 정확히 알고 있는 그런 구조물은 뭐가 있을까? 서울대학교가 있다. 그래서 위치를 더듬어 한 번 찾아 봤더니만, 과연 보인다! 아, 화살표로 어디인지 표시해 보고 싶은 욕구... 처음 찾아내고 나도 놀랐다. 서울대학교 캠퍼스가 넓다는 건 알고 있었지만, 우주에서도 보일 줄이야...
그리고 그 옆으로 손톱만큼 움직이면, 산과 산 사이에 자리잡고 앉은 과천시가 있다. 중학교 때 소풍 갔다가 야트막하게 자리잡은 집들을 보고 반한 이후로, 과천은 지금까지도 내가 살고 싶은 곳으로 남아 있다. 뭐 지금도 주거환경은 좋기로 정평이 나 있으니까. 그 과천시가 조그맣게 보인다. 그리고 그 과천시 옆으로, 실낱같은 크기로 산으로 깎아들어간 서울대공원이 보인다. 갈 때마다 너무 넓어서 땀 뻘뻘 흘리며 돌아다니던 서울대공원이 우주에서는 거의 눈에 띄지 않을 지경이다.
그리고 도시 곳곳에 자리잡은 산과는 달리, 인간이 조성한 인공 녹지 하나가 서울 시내에 작은 점으로 자리잡고 있다. 바로 종묘이다. 이것도 어지간한 네비게이션 솜씨가 아니라면 찾기 힘들 정도로 작지만, 어쨌든 우주에서도 찾아낼 수 있을 정도로 드넓은 인공 녹지가 도심 한복판에 자리잡고 있다는 것이 신기하고 기분 좋다. 언제 한 번 종묘를 방문해서 그 푸르름을 음미해 보고 싶다.
예전에, 벌써 십 몇 년 전 어느 겨울에 한 번 우연히 방문한 적이 있었는데, 그야말로 스쳐 지나가듯 지나쳤었다. 종묘의 의미나 가치 같은 걸 잘 모르던 때였다. 종묘가 세계문화유산으로 등록되기 전이기도 했고.
내가 지리를 아는 곳이 서울 뿐이어서 서울 얘기만 했지만, 다른 지역에 사는 사람들도 자기가 아는 주변의 인간의 흔적들을 지도와 대조해 가며 찾아보는 것도 재미있을 것이다.
정리를 해 보자면, 아주 아주 드넓게 조성된 인공 구조물이 아니라면, 개별 구조물이 우주에서 보이기는 무척 어려운 일이라는 것. 중국 쪽 위성사진을 접해 본 적이 없어서 단언은 못 하겠지만, 아마도 만리장성도 그 폭이 그다지 넓지 않은 것으로 봐서는 찾기 힘들 것이다. 가 본 적이 있는 사람은 잘 알겠지만, 그 넓고 거대한 인천국제공항이 얼마나 작게 보이는지 위 사진에서 찾아냈다면 내 말에 동의할 것이다.
사실 달까지 갈 필요도 없다. 인공위성 궤도 정도 쯤에서 한 번 생각해 보자. 그 정도 높이만 해도 충분히 먼 거리이다.

우선, 사람들이 모여 사는 도시의 흔적이 보인다. 그런데 이 도시라는 게 우리가 보통 생각하는 그런 도시가 아니다. 생각보다 훨씬 작은 규모, 즉 읍 단위의 흔적도 의외로 잘 찾아낼 수 있다. 즉, 인근에서 가장 사람들의 왕래가 잦은, 건물들이 비교적 많이 들어서 있고 시내에 도로가 제대로 포장되어 있는 중심가라면, 지도와 대조해 가며 위의 사진에서 그 흔적을 찾는 것은 그다지 어려운 일이 아니다. 한 번 지도와 대조해 보시길... 지도와 정확하게 일치하는 것에 쾌감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또 눈에 띄는 건 거대한 구조물이다. 대표적인 거대한 구조물은 바로 공항이다. 하지만 이 공항이란 게 웬만한 넓이여서는 우주에서 보이지 않는다. 내가 찾아내는데 성공한 공항은 단 두 곳이다. 인천국제공항과 김해국제공항, 바로 우리나라에서 가장 큰 두 공항이다. 좀 더 눈에 불을 켜고 찾아보면 청주국제공항과 제주국제공항의 흔적을 찾을 수 없는 건 아니다. 하지만 이건 정말 말 그대로 흔적에 불과해서, 정확한 위치를 모른다면 굉장히 힘든 일이다.
편집기술이 있다면 사진을 확대해서 화살표로 어디 어디인지 알려주고 싶은 생각이 굴뚝같지만 기술이 없기에... 그냥 아쉽지만 그런 게 있다는 걸 아는 정도로...
대교라고 불리는 거대한 다리는 찾을 수 없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큰 다리인 수영대교, 남해대교, 서해대교의 위치를 각각 추적해서 찾아보았지만 실패했다. 하지만 간척을 위해 바다에 쌓은 둑은 보인다. 시화 지구와 새만금 지구에 길게 쌓은 둑은 쉽게 찾아낼 수 있다. 이들 둑에 안 가 봐서 잘 모르겠기에 구글 어스로 한 번 폭을 재 보았다. 확실히 다리보다 폭이 두 세 배는 더 길다. 두 세 배라는 차이가 우주에서는 확연히 느껴지는 셈이다.
그리고 또 한 가지, 산 중턱을 깎아서 넓게 들어앉은 구조물도, 분명하지는 않지만 눈에 띈다. 내가 위치를 정확히 알고 있는 그런 구조물은 뭐가 있을까? 서울대학교가 있다. 그래서 위치를 더듬어 한 번 찾아 봤더니만, 과연 보인다! 아, 화살표로 어디인지 표시해 보고 싶은 욕구... 처음 찾아내고 나도 놀랐다. 서울대학교 캠퍼스가 넓다는 건 알고 있었지만, 우주에서도 보일 줄이야...
그리고 그 옆으로 손톱만큼 움직이면, 산과 산 사이에 자리잡고 앉은 과천시가 있다. 중학교 때 소풍 갔다가 야트막하게 자리잡은 집들을 보고 반한 이후로, 과천은 지금까지도 내가 살고 싶은 곳으로 남아 있다. 뭐 지금도 주거환경은 좋기로 정평이 나 있으니까. 그 과천시가 조그맣게 보인다. 그리고 그 과천시 옆으로, 실낱같은 크기로 산으로 깎아들어간 서울대공원이 보인다. 갈 때마다 너무 넓어서 땀 뻘뻘 흘리며 돌아다니던 서울대공원이 우주에서는 거의 눈에 띄지 않을 지경이다.
그리고 도시 곳곳에 자리잡은 산과는 달리, 인간이 조성한 인공 녹지 하나가 서울 시내에 작은 점으로 자리잡고 있다. 바로 종묘이다. 이것도 어지간한 네비게이션 솜씨가 아니라면 찾기 힘들 정도로 작지만, 어쨌든 우주에서도 찾아낼 수 있을 정도로 드넓은 인공 녹지가 도심 한복판에 자리잡고 있다는 것이 신기하고 기분 좋다. 언제 한 번 종묘를 방문해서 그 푸르름을 음미해 보고 싶다.
예전에, 벌써 십 몇 년 전 어느 겨울에 한 번 우연히 방문한 적이 있었는데, 그야말로 스쳐 지나가듯 지나쳤었다. 종묘의 의미나 가치 같은 걸 잘 모르던 때였다. 종묘가 세계문화유산으로 등록되기 전이기도 했고.
내가 지리를 아는 곳이 서울 뿐이어서 서울 얘기만 했지만, 다른 지역에 사는 사람들도 자기가 아는 주변의 인간의 흔적들을 지도와 대조해 가며 찾아보는 것도 재미있을 것이다.
정리를 해 보자면, 아주 아주 드넓게 조성된 인공 구조물이 아니라면, 개별 구조물이 우주에서 보이기는 무척 어려운 일이라는 것. 중국 쪽 위성사진을 접해 본 적이 없어서 단언은 못 하겠지만, 아마도 만리장성도 그 폭이 그다지 넓지 않은 것으로 봐서는 찾기 힘들 것이다. 가 본 적이 있는 사람은 잘 알겠지만, 그 넓고 거대한 인천국제공항이 얼마나 작게 보이는지 위 사진에서 찾아냈다면 내 말에 동의할 것이다.
# by | 2008/04/15 23:04 | 우주 이야기 | 트랙백 | 덧글(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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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성사진과 지도를 대조해 보시는 게 빠를 겁니다. 저도 그렇게 했거든요. 지도를 안 보고도 찾아낼 사람이 몇이나 되겠습니까? ^^
일단 위 사진은 위키에서 퍼 온 오픈 소스이기 때문에 얼마든지 사용하셔도 좋습니다... ^^
좋은 작품 출품하셔서 좋은 성과 있기를 기원하겠습니다... 혹시 수상하시면 간단한 덧글로라도 알려주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