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 온 일흔 일곱. 달에서 개기일식을 본다면...

무료로 제공되는 오픈 소스 플라네타리움 스텔라리움으로 올 7월 22일 개기일식이 일어나는 동안 달에서 지구를 본다면 어떻게 보일 것인가 하는 오래된 궁금증을 해결할 수 있었다. 달에는 대기가 없으니 밤이나 낮이나 하늘색은 똑같겠지만, 굳이 따지자면 개기일식이 일어나는 동안 달에서 지구를 보려면 태양의 맞은편, 즉 밤이 되는 쪽에 있어야 한다. 즉, 달의 밤하늘에 보름 상태의 지구가 떠 있는 것이라고 이해하면 된다.

달 그림자가 지구에 닿는 순간, 즉 지구상에서 개기일식이 처음으로 일어나는 순간이다. 달 그림자는 오전 9시 53분 경(이하 모두 한국시간) 인도의 서해안 캄밧만에 닿는다. 그런데 유료 소프트웨어라면 지표면에 생긴 달 그림자까지 표현이 되겠지만, 스텔라리움은 역시나 무료라는 한계 때문인지, 이후로도 달 그림자는 표현되지 않는다는 점. 좀 아쉽다. 그냥 상상만 하며 보시길. 이 그림에서 설명하자면, 지구의 왼쪽 경계선에 달 그림자가 막 닿는 순간인 셈이다. 이 순간 이 곳에 있는 사람은 지평선에서 검은 해가 떠오르는 것을 볼 수 있다. 해가 떠오르는 것과 개기일식이 함께 일어나기 때문에 그렇게 보이는 것이다.
달 그림자는 빠른 속도로 이동해서 오전 11시 35분 19초에 지구의 남극과 북극을 잇는 지축과 만나게 된다. 즉, 지구의 한가운데를 관통한다는 뜻이다. 이 순간 지구상에서의 개기일식 지속시간은 가장 긴 6분 39초에 이르게 된다. 그림에서 보면, 일본의 남동쪽 태평양 한가운데 어디메쯤에 그림자가 머물러 있다고 상상하면 된다.
드디어 달 그림자가 지구를 떠날 때가 되었다. 개기일식도 이젠 끝나버리게 된다. 시간은 오후 1시 18분 경. 타히티 북서쪽의 태평양 어디메 쯤이다. 이번엔 달 그림자가 지구에 닿을 때와는 반대로, 지평선으로 검은 해가 지는 것을 볼 수 있게 된다. 하지만 실제로는 이런 멋진 경험을 할 수 있는 사람은 거의 없을 듯. 둘 다 사람이 살지 않는 망망대해에서 발생하기 때문이다. 하긴, 엄밀하게 말하자면 지구에 닿을 때는 인도의 구자라트 지역에 닿긴 하지만... 인도의 인구 수로 볼 때 의외로 많은 사람들이 멋진 경험을 할지도 모르겠다...
그림에서 보면 달 그림자가 지구의 오른쪽 경계에 있다고 보면 된다. 순식간에 우주로 떠나 버리겠지.

지구 표면에 달 그림자를 나타내는 기능이 없는 것은 못내 아쉬운 일이다. 하지만, 개기일식 순간에 달에서 지구가 어떻게 보인다는 걸 이해하는 정도로 아쉽지만 마무리를 하는 수 밖에...

그나저나 개기일식이 정말 얼마 안 남았구나... 아직도 나는 예산을 짜며 괴로워 하고 있는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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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다크초콜릿 | 2009/04/24 20:13 | 우주 이야기 | 트랙백 | 덧글(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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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Leonardo at 2009/04/24 21:34
일식, 한번 보긴 해야하는데... 아...
스시 뷔폐에서 나름 위로를(?)
Commented by 다크초콜릿 at 2009/04/27 23:06
저도 예산 문제로 고민입니다. 뭐 먹는 걸로 위로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지요... ^^
Commented by 플래닛차이나투어 at 2009/06/18 15:55
안녕하세요, 이번 개기일식의 최고 관측포인트인 중국 안길에서 개기일식을 참관하는 참관담을 모집중입니다. 참고 바랍니다. http://www.planetchinatour.com
Commented by 다크초콜릿 at 2009/06/22 16:06
저는 개인적으로 여행을 준비중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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