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 온 일흔 일곱. 개기일식 여행 전에 미리 지른 것들

세월 참 빠르다... 벌써 여행이 일주일 남짓 밖에 안 남았다.

여러모로 착착 준비는 다 마쳤고, 잡다하게 처리할 일만 몇 가지 남은 것 같다. 그것도 뭐 무난하게 마칠 것 같고.

제대로 개기일식 여행을 즐기기 위한 것과, 그 밖에 개기일식을 기념하기 위해 준비한 것들이 있다. 이를테면 여행에 가지고 갈 것과 그냥 꽂혀서 산 것들.

개기일식 당일 입고 돌아다닐 개기일식 기념 티셔츠. 우리나라에서 구입하는 사람은 전혀 없는 것인지, 배송 가능한 국가에 대한민국은 제외되어 있어서 하는 수 없이 배송 대행을 신청해 받은 것. 개기일식 당일은 완전 축제 분위기기 때문에 온갖 코스프레가 다 등장하는 걸 예전에 목격했기에, 최소한 티셔츠를 걸치고 동참하기로 결심하고 구입했다.

터키에서 득템했던 개기일식 기념우표의 추억을 안고 검색해 구입한 개기일식 기념우표. 중국에서는 득템에 실패했었다. 우체국에 물어보니 그런 게 있냐는 반응이라 좌절했었던 씁쓸한 기억도 있다.

이번 개기일식을 맞아 미국 전체가 완전 들썩이고 기대에 부풀어 있기 때문에 당연히 기념우표도 출시됐다. 특수 잉크로 인쇄되어 개기일식 상태의 태양이 온도가 올라가면 달로 변하는 디자인이다. 현재 폭염인 관계로 태양 모습은 한 번도 본 적이 없다. 기온이 내려가는 가을에나 볼 수 있을 듯... 원래는 우표의 태양 부분을 손가락으로 만지면 체온에 의해 달로 바뀌는 컨셉이었으나... 냉장고에 잠시 넣어둔 다음 볼 수도 있겠지만 귀찮아서 그냥 가을을 기다리기로 했다.

미국 우정국에서는 원칙적으로 해외 판매를 하지 않기 때문에 하는 수 없이 티셔츠와 함께 묶어 배송 대행을 맡겨 받은 것이다. 옆의 검은 봉투는 그냥 우표 보관용 봉투. 물론 추가로 구입해야 한다...

그제 비로소 마지막 한 권까지 받은 개기일식 관련 서적 3권.

왼쪽은 bulletin인데 번역하자면 개기일식 관련 데이터, 즉 경로, 지속시간, 기타 등등 천문학 자료를 집대성한, 일종의 자료집이라 할 수 있겠고, 가운데는 운전자를 위한 개기일식 경로 부근의 도로 지도, 그리고 오른쪽은 내가 구독하는 s & t 잡지의 개기일식 특집호다. 운전도 못하는 주제에 무슨 도로 지도를? 싶긴 하지만... 관련 아이템을 닥치는대로 모두 모으는 덕후의 심리쯤으로 받아들이면 된다.

그밖에 뒤늦게 발견한, 개기일식 경로가 지나가는 미국의 주별로 포스터 사이즈로 제작한 지도 묶음이 있는데, 지금 구매했다간 내가 미국에 있는 동안 도착할 것 같아서 찜해 두었다가 돌아와서 구매하기로 했다.

지금 미국은 38년만에 미국을 찾아오는 개기일식으로 완전히 축제 분위기다. 개기일식 덕후로 가볍게 여행을 결심했다가 예상보다 훨씬 뜨거운 현지 분위기에 놀라고 있다. 당일 사람들이 얼마나 많이 거리로 쏟아져 나올지, 사람에 치일 걱정부터 하고 있다. 그럴 수밖에 없는 게 개기일식이 끝나자마자 버스를 타고 세인트 루이스로 되짚어 와야 하는데 얼마나 차가 막힐지... 2시간 거리가 얼마나 오래 걸릴지 걱정이 태산이다.

뭐 어쨌든 일단 즐기자. 사람이 아무리 많이 나와 봤자, 개기일식 경로는 온통 드넓게 펼쳐진 대륙이다. 각자 알아서 흩어져 즐길 테니 적당한 인파쯤은 그냥 즐기자는 마음으로 임하자...

간밤에는 개기일식과 페어를 이루는 부분월식이 있었다. 개기일식이 이루어지는 그믐달 직전이나 직후 보름달에 생기는, 전야제라고 하긴 뭐하지만 아무튼, 개기일식을 예고하는 월식이었다. 이런 식으로 일식과 월식이 짝을 이뤄 연속으로 발생하면 즐거움과 기대감은 배가 된다. 이제 저 달이 기울기만 하면, 드디어 개기일식이다!

마음은 벌써 미국으로 향하고 있다...

by 다크초콜릿 | 2017/08/08 23:12 | 지르고 싶은/지르고 만 | 트랙백 | 덧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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