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달 뒤로 다가온 개기일식

꿈만 같았던 2017년 미국 개기일식이 엊그제 같은데 또 다시 새로운 개기일식이 다가오고 있다. 오늘이 음력 초하루니까 꼭 한달 뒤, 음력 초하루인 7월 2일(우리나라에선 3일) 달 그림자가 칠레와 아르헨티나를 지나간다.

지구 표면의 70퍼센트가 바다인 만큼, 이번에도 역시 여건이 좋지 못하다. 달 그림자는 대부분의 시간 태평양을 지나가다 몇몇 산호섬을 스칠 뿐, 해질 무렵 간신히 칠레와 아르헨티나를 거쳐 다시 우주 공간으로 떠나 버린다.

한국에서 떠나는 여행 난이도가 워낙 극악이라(돈도 없고) 일찌감치 포기하고 인터넷 중계를 보기로 마음먹었지만 여러모로 아쉬운 개기일식이다. 남미에서 손꼽히는 대도시인 아르헨티나 수도 부에노스 아이레스 바로 곁을 지나가지만, 해가 지평선 아래로 내려가기 직전이기 때문에 영 아쉽게 되었다. 접근성 하나는 최고지만 시간대가 영...

그래서인지 패키지 투어 상품들은 대부분 칠레 쪽을 향하고 있다. 수도 산티아고에서 먼, 아타카마 사막 근처와 안데스 산맥을 지나가기 때문에 접근성은 굉장히 떨어지지만 안데스 산맥 곳곳에 천혜의 관측 환경을 자랑하는 천문대가 있다는 잇점이 또 있어서 이들 천문대와 연계하는 상품이 많다.

개기일식 매니아들은 개기일식만 무사히 관측할 수 있다면 나머지 여건에는 굉장히 관대한 편이긴 하지만, 그럼에도 이들 여행 상품들은 숙소의 편의성을 강조하고 있다. 사막 근처 오지라 숙소가 귀한 탓도 있고, 아무래도 고객에게 어필하긴 해야 할 테니까. 숙소가 마땅치 않으면 캠핑 비슷한 시설로 대체하는 거 같은데, 말했다시피 이쪽 고객들은 편리하면 그야 좋지만 좀 불편해도 별로 상관없음, 그런 주의라서. 물론 이렇게 생고생하고 날씨 운이 따라주지 않아 관측에 실패하면 그때부턴 불평을 터뜨리기 시작하겠지만.

이런 난조건임에도 이미 예약은 죄다 마감되었고, 이제 와서 원한다면 대기 명단에 남기세요, 뭐 그런 상황이다. 이럴까봐 엄두가 안 나서 포기했었지. 물론 다시 한번 말하지만 여행 경비의 문제다 ㅋㅋㅋ.

남반구는 한겨울이다. 북반구로 치면 소한 무렵에 벌어지는 천문 이벤트다. 위도가 낮아 강추위에 시달릴 일은 없겠지만 안데스 산맥을 방문하는 사람들은 추위 때문에 꽤나 고생할듯. 그러나 안데스 산간은 연중 추운 지역이라 딱히 계절 탓도 아니다. 비록 나는 가지 못하지만 모처럼 장관을 보러 먼 곳까지 방문하는 많은 이들이(늘 그렇듯 100퍼센트는 불가능하니까) 부디 관측에 성공했으면 좋겠다.

by 다크초콜릿 | 2019/06/03 21:19 | 개기일식 이야기 | 트랙백 | 덧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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